최대 실적·징계 연기···증권사 CEO 대거 연임 예고
최대 실적·징계 연기···증권사 CEO 대거 연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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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1조 클럽·선두 탈환' 최현만·정일문, 임기 연장 유력
사모펀드 징계 결과 내년으로···정영채·박정림, 연임 '청신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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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주요 증권사 CEO들의 임기가 속속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고 임기 연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높다. 사모펀드 악재를 맞은 일부 CEO도 징계 확정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은 내년에도 수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사에서 각자대표였던 김재식 사장이 빠지면서 최 수석부회장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정일문 사장은 2019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수년간 실적 선두 각축전을 벌이면서 최대치를 재차 갈아치운 점이 연임에 주효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2506억원을 기록,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620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 누적 순익 1조204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던 선두를 2년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도 4연임이 유력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647억원, 당기순이익 5932억원을 기록, 초대형IB에 꿀리지 않는 실적을 거뒀다. IB와 리테일 등 다방면에서 고른 성과를 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6%로 8년째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을 맡은 최 부회장이 연임하면 증권업계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린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CEO 연임 여부를 가르는 요인은 단연 실적 "회사의 최대 성과를 이끌어 기업 가치를 제고한 CEO라면 임기 연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세대교체 명목하에 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긴 하지만, 실적에 따른 공이 여전히 더 인정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사모펀드 사태 연루 증권사 CEO의 거취 역시 높은 관심을 모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옵티머스·라임 등 최악의 부실 사모펀드 판매 증권사 CEO로서, 내부통제 미흡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이들 CEO 역시 실적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익 1조60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KB증권 역시 7295억원으로,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이 매우 유력하다. 증권업에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IB(기업금융)를 위시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사모펀드 이슈가 여전히 잔존한 점은 연임에 다소 부담이 되고 있지만,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라임 판매 증권사' 징계를 최종 확정하는 금융위원회 의결이 올해 나지 않기 때문이다. CEO 연임을 결정 짓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사항 관련 제재 결론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감원 대상 중징계 취소 청구 소송 1심에서 승소한 것도 긍정적이는 분석이다. 앞서 금감원은 내부통제 미흡을 골자로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렸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같은 제재를 받은 두 CEO의 '연임론'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사장은 금융위 최종 판단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연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NH투자증권의 경우도 정치권에서도 '판매사 CEO 중징계가 과도하다'는 견해가 나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 금융위 최종 의결에서 징계 수위가 주의적 경고로 완화돼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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