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한강맨션 수주전···삼성물산 vs GS건설 2파전? 
이촌동 한강맨션 수주전···삼성물산 vs GS건설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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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 "삼성물산‧GS건설, 사업에 관심 커" 
현대건설, 흑석9‧대전장대B 등 '집중' 선택한 듯 
한강맨션 단지 정문. (사진=노제욱 기자)
한강맨션 단지 정문.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강북권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산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GS건설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해당 건설사들은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은 총면적 8만4262㎡의 660가구, 5층짜리 한강맨션을 지하 3층~지상 35층, 144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6224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강맨션의 용적률은 101%로 낮고, 기존 세대가 전용면적 87~178㎡ 등 중대형으로 구성돼 가구별 대지지분이 큰 것이 특징이다. 신분당선 용산역 개통 등의 교통호재도 있고, '한강뷰'에 더불어 한강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해당 단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강맨션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한강맨션은 사업 초기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곳"이라며 "용적률뿐만 아니라 단지가 평지인 점, 신분당선 개통 후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 등이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성 덕분에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6개사가 참석했다.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DL이앤씨도 초기 해당 단지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북가좌6구역을 따낸 뒤 철수해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강맨션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사 2곳이 입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C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삼성물산, GS건설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대건설도 초반에는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뜸해졌다"고 전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양사 모두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아직 입찰 여부가 결정된 바 없고,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대건설은 입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미 △서울 흑석9구역 △대전 장대B구역 △안산 고잔연립3구역 등의 정비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GS건설 등과의 또 다른 경쟁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물산, GS건설은 SNS 채널까지 개설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 모두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했는데 삼성물산은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GS건설은 '한강맨션 자이채널'이라는 이름을 달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현실화되면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 그랑자이) 수주전 이후 6년 만에 재대결이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에는 GS건설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편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오는 29일 입찰 마감 후, 다음 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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