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용인 선영 찾아 창업이념 기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조용히 열렸다.
삼성과 CJ 등 범삼성 계열 총수 일가는 이날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의 손자이자 현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열린 올해 추도식은 그룹사 사장단 참배를 생략하는 등 규모가 줄어든 채 조촐하게 진행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선영에 도착해 약 1시간 40분 동안 머물며 고인을 기렸다. 이후 오전 11시 30분께 자리를 떴다.
이달 14일부터 미국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데 이어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에도 해외 출장 일정과 겹쳐 31주기 추도식에 불참했는데 당시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전 주에 가족과 함께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도식 후 삼성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말하기도 했다.
예년에는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추도식 당일 오후 삼성 창업주 호암 선영을 방문해 참배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장단 참배 행사는 생략했다.
한편 범(凡)삼성가인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은 삼성 일가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이병철 회장의 선영을 방문해 추도식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9시 30분께 선영을 찾은데 이어 추도식과는 별도로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원에서 고인의 기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