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원자재 시장 강세에 ETN 상품 출시 '봇물'
증권사, 원자재 시장 강세에 ETN 상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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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 발(發) 침체에서 벗어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원자재 ETN(상장지수채권) 상품 출시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된 ETN은 134개로 전년 말(24개) 대비 약 5.6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지표가치총액도 1조922억900만원 오른 2조1015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ETN은 원자재와 원유, 금리, 환율, 주가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증권사가 직접 자기신용으로 발행 및 상장시켜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올들어 ETN의 신규 상장이 크게 늘어난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건전화 방안에 따라, 코스피200과 같은 시장대표지수를 ETN에서도 사용할수 있게 되는 등 규제 완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 힘입어 증권사의 ETN 상품 출시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구리선물에 투자하는 ETN 2종을 출시했다. 11월 신규 상장한 구리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선물의 일간수익률을 각각 1배와 -1배를 추종하는 삼성 구리 선물 ETN(H)와 삼성 인버스 구리 선물 ETN(H)이다.

NH투자증권은 코멕스(COMEX)에 상장돼 있는 구리 선물의 변동률을 추종하는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신규 상장했다. KB증권도 코멕스에 상장된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신규 상장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미국 구리 선물 지수의 일간수익률 2배,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하나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 2종을 신규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TRUE 구리 선물 ETN', 'TRUE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TRUE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 등 미국 코멕스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구리 선물 일일수익률에 각각 1배, 2배, -2배 연동하는 ETN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탄소배출권 선물의 일일수익률에 연동하는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을 출시했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만기는 5년, 제비용은 연 0.35%, 환헤지형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9일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는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메리츠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등 2종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선물 ETN'와 은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 '미래에셋 인버스 2X ETN'을 선보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말 이후 대두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DRB원자재지수는 10월27일 기준 238.95pt로 9월말 대비 4.38% 상승했다"며 "최근 주요국 정부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 타개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수요 확대와 겨울철 난방용 수요 증대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상품과 인플레이션 헷지용 원자재의 투자가 유망하나, 2022년에 물가가 점진적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말 또는 내년 연초를 기점으로 원자재의 단계적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태양광, 풍력, ESS 등의 산업이 주도하는 에너지 대전환 속 장기 수요 성장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범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공급 증가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2022년에도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금속 섹터를 원자재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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