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결별선언'에···BC카드,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
'우리카드 결별선언'에···BC카드,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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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지난 21일 독자 결제망 구축 발표
자체카드, 글로벌 결제망 연동사업 등 강화
(사진=BC카드)
(사진=BC카드)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BC카드의 주요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BC카드의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2일 독자가맹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가운데 자체 결제망이 없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우리카드는 BC카드에 수수료를 내고 가맹점 모집과 매입업무, 카드발급 및 회원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BC카드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BC카드는 그동안 결제망을 제공하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통한 수익에 집중해왔지만, 대행업무를 맡겼던 회원사가 이탈하면서 수익 기반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는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의 신용카드 발행 및 관리와 대금결제를 대신 수행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실제로 BC카드는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여타 카드사들과 달리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통한 영업수익이 80% 이상 차지할 정도다. 특히 BC카드의 회원사 관련 영업이익 중 우리카드의 비중은 37%나 차지하고 있어 수익 악화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BC카드는 자체 카드 상품 출시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심플카드,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 카드 등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자체 신용카드 출시를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여 수익사업으로 이어 가겠다는 게 BC카드 구상이다. 신용카드 판매를 시작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할부 이자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전자금융업체(카카오페이, 파이페이)도 고객사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카드의 물량은 빠졌지만, 새로운 고객사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결제망을 연동하는 대표 기관사로 교류해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비자와 마스터 카드를 발급받고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하듯이, 외국인들에게도 BC카드를 발급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BC카드는 현재 인도, 베트남 등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당장 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고객사를 계속 유입하고 있으며, 결제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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