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COO 권봉석·전자 CEO 조주완 유력···25일 이사회
LG그룹 COO 권봉석·전자 CEO 조주완 유력···25일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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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부사장. (사진=LG그룹)
권봉석 LG전자 사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부사장. (사진=LG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LG그룹과 계열사들이 25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낼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이 맡아온 LG COO(최고운영책임자)에는 권봉석 LG전자 사장(CEO)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보좌할 LG그룹 제 2인자 자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권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선임되는 원포인트 인사 발표 이후 한달 가까이 LG그룹 안팎에서는 권 사장을 포함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이 '포스트 권영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아울러 LG전자 차기 CEO는 조주완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가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조 CSO는 승진과 함께 LG전자의 사령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권 사장으로 낙점된 그룹 COO자리는 계열사 간 조율·조정이 필요한 자리다. 권 사장은 '정통 LG맨'이자 ‘기획통’으로서 그룹 COO로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권 사장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꼽힌다. 1994년 미국 새너제이 기술센터, 2005년 LG전자 웨일스법인장 등 해외 요직을 거쳤으며, 2013년 말부터 1년 동안 ㈜LG시너지팀장으로 일하면서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특히 OLED TV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LG전자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2019년엔 장기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등 LG전자의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2013년 말부터 1년 동안 ㈜LG 시너지팀장으로 일하면서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장기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구조개편을 단행해 LG전자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졌다. 실제로 LG전자는 올들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정도로 가전과 TV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그가 그룹 COO로 이동한 이후 구 회장의 색깔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편 LG 경영 전반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새로운 LG전자 CEO로 내정된 조 CSO는 ‘해외통’으로 꼽힌다.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맡다가 지난해 신설된 CSO로 부임한 이후 전략 기획 및 미래 먹거리 개발 등을 담당했다. 

LG전자와 ㈜LG는 오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LG는 매년 하반기 한 달여동안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후 11월 마지막주에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를 발표해 왔다. 올해 사업보고회는 지난 18일께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임 4년차인 구 회장이 그간 '신상필벌'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인사에는 어느 때보다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구 회장은 취임 첫 해 진행된 지난 2018년 말 임원 인사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던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져온 MC사업본부장을 1년만에 교체하고 당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MC사업본부장과 겸임시켰다. 대신 배터리 사업을 잘 이끈 것으로 평가받은 김종현 당시 LG화학 부사장은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9년에는 7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 온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대신 정호영 당시 LG화학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보내며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올해는 GM 전기차 화재 리콜 등 연이은 악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물러나고 이 자리에 권 부회장이 선임됐다. 

다만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조 CSO가 내부 승진을 함으로써 LG 계열사 사장단 연쇄이동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작년 호실적 덕분에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지만 올해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조 CSO의 내부 승진이 확정될 경우 그간의 예상과 달리 CEO 변동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신 외부인사 영입과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구 회장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이 전면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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