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경쟁력 키울 기회"···조선업계, 친환경 기술 개발 '총력'
"환경규제, 경쟁력 키울 기회"···조선업계, 친환경 기술 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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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ESG 경영 일환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가속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수소 등을 활용한 핵심기술을 선보임에 따라 세계 선박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LNG 운반선은 476만CGT로, 지난해 대비 99%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2) 등을 대폭 줄여 환경규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선박은 2014년 72척, 2016년 103척, 2018년 145척, 올해 220척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빅3는 관련 기술들을 독자 개발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6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공정인 '센스 포(SENSE IV)'를 선보였다.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해저로부터 끌어 올린 가스오일(gasoil)에서 오일을 분리하고 수분, 수은 등 불순물을 제거한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이하로 액화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이는 LNG산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센스 포의 경우 연간 2백만톤(t) 이상의 LNG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액화 성능 확보에 이어 기존 가스팽창 액화공정 대비 LNG 1t 생산에 필요한 전력소모량을 최대 14% 줄일 수 있는 특점이 있다.

또 LG이노텍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박용 열전발전(Thermo-electric Generator) 모듈 및 시스템을 다음 달 일본 NYK사에 인도 예정인 17만4000m³급 LNG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첫 적용하기도 한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열전반도체(Thermo-electric material)의 특성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로 연료비 절감과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방침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달 LNG 재액화시스템 'NRS(Nitrogen Refrigerant System)'를 자체 개발, 설비 시연에 성공했다. LNG 재액화시스템은 LNG운반 중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모아 액체로 바꿔 화물창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장치로, LNG를 운반하는 선박의 운영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장비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그린십(Green Ship) 기술력을 개발해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크기 4만 입방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통해 해당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오는 2030년부터 전 세계 수소 분야 투자가 증가하며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소선박 기술력은 향후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선박에는 운항 중 탱크의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저장시스템과 화물운영시스템 적용은 물론, LNG추진엔진까지 탑재돼 화물 적재량 확대, 환경 규제 대응까지 가능하다. 여기다 운항 중 발생하는 수소 증발가스를 발전용 연료로 재사용 할 수 있는 액화수소 화물운영시스템도 개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가속화되면서 친환경에 맞춘 선박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변화하고 있다"며 "LNG, LPG, 액화수소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빅3에게는 기회인 셈이기에 관련한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213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로, 한국은 이 중 52%인 112만CGT(26척)를 수주하면서 중국( 81만CGT·35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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