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노후자금으로 '월급' 만들기
[전문가 기고] 노후자금으로 '월급' 만들기
  •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 nkyj@seoulfn.com
  • 승인 2021.1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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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주된 직장에서 은퇴 후에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도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다. 지속적으로 월세를 받을 부동산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더욱 답답하다. 그렇다고 노후자금을 주식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고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3층연금(노후소득 보장체계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공적연금, 사적연금 등에 의해 지탱하는 것을 말한다)으로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상한(2017년 기준 449만원)이상인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율은 70.1%, 개인연금 가입율은 45.9%에 불과하다. 은퇴 후에 3층연금을 통해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은퇴자들의 고민은 대부분 비슷하다. 노후자금으로 모아둔 목돈을 가급적 지키면서 매월 일정한 수입이 나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경우 인컴 투자를 통한 ‘월급’ 만들기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인컴 투자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보다는 낮은 리스크, 예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면서 꾸준한 현금흐름(이자, 배당)을 동반하는 투자를 지칭한다. 인컴 투자의 성과는 가격변화에 따른 자본손익과 이자, 배당 등의 인컴으로 구성된다. 이자, 배당 등 인컴은 과거 경험치를 바탕으로 자본손익보다는 예측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또, 자본손익을 추구하는 경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지만, 인컴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가장 대표적인 인컴 상품은 채권이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부터 재무건전성이 높은 기업이 발행하는 ‘투자등급채권’, 재무건전성은 낮지만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하이일드채권’ 등이 있다. 다만, 국채의 경우 안정성은 높으나 금리가 낮아 인컴 투자 측면에서 실효성은 미흡해 보인다.

주식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는 주식, 일명 고배당주도 있다. 최근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주는 기업들이 많아져 인컴 투자에 유용하다. 다만, 배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커서 총손익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성장성, 배당 증가 가능성, 부채 비율 등의 주요 사항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리츠(REITs)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빌딩, 호텔, 쇼핑몰 등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이러한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임대료 수익, 매각 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최근 인컴형 ETF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인컴형 ETF란 고배당주, 채권, 리츠 등에 투자해 주기적으로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인컴형 ETF가 존재하며, 국내에서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인컴형 ETF는 저금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거래소 상장으로 높은 환금성/실시간 매매, 일반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보수, 운용의 투명성, 자동 분산투자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컴 투자는 주식, 채권, 리츠, ETF 등을 직접 선별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인컴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노후자금의 원금은 최대한 지키고 매월 등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자산배분 펀드이다. 글로벌 채권, 고배당주 등에 주로 투자하는 이유이다.

인컴 투자는 상품별 특징을 반영해 특별한 변동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일정한 현금흐름(월급)이 나올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면 여러 상품을 조합하고 월/분기 배당주기도 분산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3개월, 6개월 등 중간중간 시장 상황과 상품별 성과를 점검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수고는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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