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폭락···WTI 70달러 붕괴
국제유가,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폭락···WTI 7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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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 확산 공포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8.77달러(10.7%) 내린 73.45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의 타격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원유선물에서 훨씬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유럽 등 전세계적 이동제한 조치는 원유선물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주요국들은 빗장을 다시 걸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영국은 남아공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독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스페인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 아프라카 나라들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이외 일본, 인도, 이스라엘, 터키, 스위스 등 다른 여러 국가들도 여행 규제를 강화했다. 하늘길이 다시 막히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일부 원유 소비국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도 공급 증가 전망에 영향을 미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CNBC는 평가했다.

어게인캐피털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가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항공 수요 회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밥 예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자는 "시장은 변이가 수요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크레이그 얼램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변이가 백신에 내성을 가지며 백신 접종으로 (여행 재개 등의) 혜택을 보던 국가들에게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0달러(0.07%) 오른 1788.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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