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강맨션 입찰 포기···방배6구역 집중할 듯
삼성물산, 한강맨션 입찰 포기···방배6구역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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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 "한강맨션 입찰 안 한다"
방배6구역 입찰 유력···두산과 경쟁 가능성
한강맨션 단지 정문. (사진=노제욱 기자)
한강맨션 단지 정문.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한강맨션 수주전에서 발을 빼는 대신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클린 수주' 기조 중시에 더불어 방배6구역 수주에 대한 자신감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입찰 마감되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에 입찰하지 않기로 공식적으로 결정됐다"며 "클린 수주 환경과 사업성 확보를 기준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강맨션은 이러한 기준에 맞지 않아 최종 불참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애초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17일 한강맨션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일대 현장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장 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거나 "삼성물산, GS건설 등 2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의 입찰을 포기했다. 그 배경에는 삼성물산의 '클린 수주' 기조 유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강맨션 사업에 입찰하게 되면 GS건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 보듯 뻔해 자칫 홍보전이 과열되면 '클린 수주'라는 원칙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년 치 이상의 수주고를 기록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도곡삼호 재건축(915억원) △부산 명륜2구역 재건축(1891억원) △서울 고덕아남 리모델링(3475억원) △서울 금호벽산 리모델링(2836억원) 등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으며,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이촌코오롱 리모델링(35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1조2617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신반포15차 재건축(2400억원)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8087억원) 등 총 1조487억원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이 결국 한강맨션 입찰을 포기하면서, 대신 타 사업지에 집중하기로 선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방배6구역 재건축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두산건설 1개사만 참여했다. 

두산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여할지도 미지수지만,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GS건설 대신 두산건설과의 경쟁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살펴보면 해당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이지만 GS건설(3위)과는 순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두산건설(28위)과는 명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에서도 GS건설의 '자이'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2위를 두산건설 '두산위브'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방배6구역의 입찰 여부에 대해서 삼성물산 관계자는 "방배6구역은 입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사업지"라고만 답했다.

한편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29일, 방배6구역 재건축조합은 다음 달 20일 입찰 마감할 예정이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은 GS건설의 단독입찰로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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