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3040 경영진 나온다···'미래지향 인사 혁신' 추진
삼성전자도 3040 경영진 나온다···'미래지향 인사 혁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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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별 체류기간 폐지···성과관리 '절대평가' 전환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1만5000여 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삼성그룹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직원이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전자가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 때 필요했던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또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성과관리체제도 전면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이 같은 내용의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사 제도에 대해 나이와 관계없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인사제도 혁신안에 따르면 먼저 부사장/전무 직급이 '부사장'으로 통합된다. 또,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삼성전자는 직급이 CL(Career Level) 1~4단계로 돼 있는데 승격하기 위해서는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록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이 도입된다. 나이와 관계 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직원들의 평가 방식도 '엄격한 상대평가'에서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서장 한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게 되며,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수평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하기로 했다. 상호존중과 배려 문화 확산을 위해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근무 방식과 부서이동은 더 자유로워진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새로 도입해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할 계획이다.

육아휴직자에 대해서는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를 설치하거나,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와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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