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도 신규 가계대출 중단···상호금융 '대출문' 닫혔다
신협도 신규 가계대출 중단···상호금융 '대출문' 닫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부터 주담대·신용대출 등 한시적 중단
새마을금고 이어 두번째···대출재개 일정 미정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새마을금고에 이어 신협도 내일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키로 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 이후, 상호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이어진 영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오는 30일부터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대출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하기 위해 내일부터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실수요자 대상의 전세자금대출과 기존 약정 건의 경우엔 대출 중단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신협의 대출 중단은 새마을금고에 이어 두 번째다. 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를 접수받지 않기로 했다.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담대도 전면 중단했다.

판매중단 상품은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총 4종으로, 해당 상품들의 대출 재개 일정 역시 미정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미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집단대출과 고소득자 신용대출의 취급한도 제한 등을 시행하며 가계대출 리스크를 관리해왔으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호금융권의 대출 중단 행보는 1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거절당한 이들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곳들도 대출 절벽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62조7660억원, 신협은 35조86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 4%가량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이 신규 대출 취급을 갑작스레 중단하자 일각에선 서민들의 자금 마련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등의 경우 아직 대출 중단 사례는 없으나, 대다수의 회사의 총량 한도가 거의 찬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모두 대출문이 닫히게 된 셈"이라면서 "한동안 대출 빙하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