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 1.9%↓···1년 반 만에 최대 감소
10월 산업생산 1.9%↓···1년 반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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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제조업↓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 생산이 쪼그라든데다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상품 거래가 줄면서 서비스업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 9월 1.1%로 반등한 뒤 10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제조업 생산은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메모리반도체가 하락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이 이전만큼 좋진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4.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1%),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감소해 전월비 0.3% 감소했다. 금융·보험은 금융상품 거래 감소와 주가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4.5%) 생산은 사적모임 제한 완화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공공행정은 8.9%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3월(-9.8%) 이후 최대다. 이밖에 건설업은 1.3% 줄어들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5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각각 하락세다.

어 심의관은 "생산과 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최근의 경기 회복 흐름이 멈칫거리는 모습"이라며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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