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물량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물량(일반분양 물량 기준, 12월은 예정 물량)은 총 327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에서 종전까지 아파트 청약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6334가구)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0년 당시에는 정부가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면서 미분양을 우려한 민간건설사 등이 분양을 줄인 영향이 컸다.
2011년에는 1만3899가구가 공급됐고, 2012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며 6364가구가 분양됐다.
이후 △2013년 1만8232가구 △2014년 1만3390가구 △2015년 1만5015가구 △2016년 1만5514가구 △2017년 1만8690가구 △2018년 9627가구 △2019년 1만5051가구 △2020년 1만1702가구 등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1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 2554가구가 분양됐다. 이달 분양을 앞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등 4곳을 합해도 총 3275가구에 불과하다.
이처럼 청약 물량이 급감한 것은 서울 신규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룬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 송파구 '잠실진주' 등이 분양가 산정 문제로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각각 일정이 연기됐다. 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역시 분양가 협의와 조합 내 갈등으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서울에서 청약 물량이 줄어들자 경쟁률은 높아졌다.
리얼투데이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2.9 대 1로 지난해(89.8 대 1)보다 약 2배가량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