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번진 조합-시공단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안갯속'
시위로 번진 조합-시공단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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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시공단, '공사비 증액' 유효여부 두고 이견 
조합원들, 1일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 벌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의 조합원 90여명이 1일 현대건설 사옥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의 조합원 90여명이 1일 현대건설 사옥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로 불리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의 조합과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 여부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은 조합원들의 시위로까지 번지면서, 내년 2월 일반분양도 현 시점에선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시공단은 조합에 사업비 대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10월25일 발송된 공문에는 "시공단이 2차례에 걸쳐 최고(催告·재촉)했음에도 조합이 '조합원 동‧호수 추첨 및 분양 계약 업무' 이행을 하지 않아 사업비 대여 및 이주비 대여를 중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반발해 조합원들은 1일 현대건설 사옥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김현철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장을 포함한 조합원 90여명이 현대건설 정문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불법계약 강요하는 현대건설 해체하라", "대표이사 윤영준이 직접 나서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현장을 찾은 조합원 A씨는 "해임될 조합장 불러다 계약서 도장 찍어놓고 그대로 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 계약서는 총회도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단이 사업비와 이주비 대여 중단을 얘기하고, 조합은 시위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공사비 증액' 계약이 있다. 

지난해 6월25일 둔촌주공 전 조합장 A씨와 시공단은 공사비를 기존 2조8100억원에서 3조3300억원으로 5200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조합은 전임 조합장이 조합원 동의 없이 계약서에 날인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날 당시 조합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발의됐고, 시공단과 맺은 계약서의 동의를 위한 총회를 7월9일 개최하려고 했으나 그 전날 조합장이 사퇴와 함께 총회를 취소했으므로 해당 계약은 무효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공단은 지난 2019년 12월 진행된 총회에서 이미 공사비 증액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시공단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에 관한 건은 지난 2019년 12월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승인됐다"며 "이미 통과가 된 건이므로 추가적인 총회를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2019년 총회에서 공사비 증액 건이 처리될 때, 일반분양가 책정 등 조건들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 건은 여러 조건이 붙은 채로 처리가 됐었지만, 그 조건들이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며 "일반분양가 3.3㎡당 3550만원이 지켜지지 않았고, 공사비에 대한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의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일반분양 시점도 다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연말에 분양가 심사를 추진해 내년 2월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시공단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업 추진 향방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조합장은 "현재로선 내년 2월 일반분양은 불가능하다"며 "언제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현대건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에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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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2021-12-01 15:14:57
처음부터 들러리해서 담합해선 건설사 지정돼서 석면빼돌리다 들켜 강동구청 재건축관계자와 술쳐먹고 성추행하다 들켜 35층 건물 45층 공사비 삥튀겨 들켜 분상제보다 hug분양가가 높다고 속이고 가짜인감찍어 공사중단 협박해. 동네 양아치보다 못한 현대사업단. 올림픽선수촌은 꿈도 꾸지마라.

루이이 2021-12-01 15:35:04
해임발의된 조합장과 해임발의된날 공사비 대폭 증액하는 계약 체결한 현대시공사...기업윤리는 어디에 있는건가요

고무신 2021-12-01 15:22:33
현대건설은 힘없는 조합원 등쳐먹는 악덕기업이다.

ㅋㅋ 2021-12-01 15:16:14
현대, 현산, 롯데, 대우는 정정당당히 기업윤리 지키며 사업해라.

악질 2021-12-01 18:08:55
딱보니 현대도 계약서가 유효하지 않음을 알고있으면서 조합한테 강요하는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