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3%···연 4% 경제성장 목표 '흔들' (종합)
3분기 경제성장률 0.3%···연 4% 경제성장 목표 '흔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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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설비투자, 속보치比 각각 0.5%p·0.1%p 하향 조정
"4분기 1.03% 기록하면 年4.0% 가능···변이 불확실성↑"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여파가 여전히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으면서 1~2분기보다 성장 흐름이 크게 둔화됐다. 더욱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에 올해 경제성장률 연간 4.0% 달성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지난 10월 공개된 속보치(0.3%)와 동일했다. 다만, 속보치 발표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10월 산업활동 동향 및 기업영업실적 등을 반영한 결과, 건설·설비투자 및 민간소비 등의 수치가 조정됐다.

3분기 성장률은 앞서 코로나19로 역성장한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1분기(1.7%)·2분기(0.8%)와 비교하면 성장 수준은 상당폭 내려왔으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던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4.0% 성장했다.

◇ 내수↓·순수출↑···실질 GNI 470.8조 '전기比 0.7%↓'

내수 성장이 크게 감소했다. 민간소비(-0.2%)가 비내구재(음식료 픔)등에서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음식숙박·오락문화 등의 서비스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직전분기 3.6% 성장한 것과 비교해 무려 3.8%p 내려왔다. 정부소비(1.3%)도 전분기(3.9%)에 비해 성장폭이 크게 줄었다. 설비투자(-2.4%)는 감소 전환했고, 건설투자(-3.5%)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특히 건설·설비투자 모두 속보치와 비교해 하락폭이 하향 조정됐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문에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토목건설의 경우 건설자재 가격 상승 및 건설 지연 등으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가 있었지만, 차량용 반도체에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2.0%) 역성장했던 수출은 1.8% 상승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수입(-0.8%)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어 감소 전환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보합)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건설업(-2.4%)은 낙폭을 더욱 키웠고, 서비스업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1% 늘어난 5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한 것에 비교해 차이가 컸다. 명목 GNI는 명목 GDP에 국내 생산요소가 해외 생산활동에 참여해 대가로 벌어온 소득인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것인데, 전기 대비 배당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질 GNI(-0.7%)는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0.3%) 수준을 하회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직전분기 1.6% 오름폭을 기록한 것보다 확대됐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대외적으로는 수출 디플레이터가 반도체 중심으로 올랐고, 차감 항목인 수입 디플레이터도 원유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 "소비·투자·수출 개선 전망···변이 오미크론, 최대변수"

최근 등장한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4분기 성장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3분기 GDP가 0.3%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0%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에 전기대비 1.03% 성장해야 하는데, 한은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 부장은 "현재 오미크론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비해 아직까지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실물경제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고, 과거 델타 변이와 비교해 보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방역강화 조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따라 경제 성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보인 경제 흐름에선 4분기 성장률은 개선될 전망이다. 신 부장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대면서비스가 증가하는 등 지난 10~11월 소비지표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건설투자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공사 지연 등이 4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정부에서도 재정집행 계획이 많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비투자는 3분기와 같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고 말했다.

이어 "수출 역시 지난 10~11월 통관실적에서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소비·투자의 높은 증가세를 중심으로 4분기에도 견실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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