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연속 경상 흑자 행진···연간 920억달러 '성큼' (종합)
18개월 연속 경상 흑자 행진···연간 920억달러 '성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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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0월 누계 770억달러 넘어···5년만에 최대
10월 흑자폭 축소···"상품수지 절반 가량 준 영향"
부산항 일대.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규모 자체는 축소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증가율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운송수지에 힘입어 개선됐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7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통계 편제 이래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연간 경상수지 목표인 920억달러 달성 여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보다는 46억1000만달러 축소, 9월보단 31억2000만달러가 감소하는 등 흑자 규모는 다소 줄었다.

이러한 흑자 규모 축소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절반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수출·수입 모두 증가했지만,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흑자 축소 폭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규모도 크게 줄며 전체 흑자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45억3000만달러 줄어든 5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규모 절대액을 기준으로는 수출이 컸고, 증가율 기준으로는 수입이 수출을 앞질렀다. 10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8.2% 증가, 수출은 20.1% 늘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93억8000만달러 늘어난 55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12개월 연속 호조세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41%나 뛰었고 화공품(41.5%), 반도체(28.1%)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부품(-1.1%), 승용차(-5.1%)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9억1000만달러 늘어난 503억4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원자재가 1년 전보다 70.7% 증가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5.5%, 11.3%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10월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6억3000만달러로, 1년 전 8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14억6000만달러가 늘었다. 해상화물운송수입 등이 증가하면서 운송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10월 흑자 폭은 축소됐지만 상반기 경상수지가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서비스수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2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70억7000만달러다. 앞으로 남은 2개월 간 150억달러의 흑자를 내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단 얘기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1~10월 누계 7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산술적으로 볼 때 남은 두 달 동안 150억 달러 정도를 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공급 병목 해소 지연 우려에도 비슷한 수준의 흑자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수입 증가율이 당초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통관기준 1~10월 수출 증가율은 26%이고 같은 기간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수입 증가율은 25.7%로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총 수입과는 차이가 있지만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원유도입 단가 증가율이 10월 전년동기대비 77.8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0.2% 상승했고 11월에는 83.7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00.3% 늘었다"며 "에너지 가격의 상승폭이 상당하기 때문에 총수출과 총수입을 비교하면 차이가 계속 있겠지만 총 수입에서 에너지를 제외하면 총 수출과 비슷한 추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8억3000만달러 줄어든 6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사상최대치를 달성하며 77억2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30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투자가 2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며 9억4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채권 투자가 큰 폭 늘며 3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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