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온·오프로드에 차박까지 "다재다능"
[시승기]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온·오프로드에 차박까지 "다재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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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완벽 진화··· 브랜드 최초 3열 적용
매킨토시 사운드, 파워 마사지 시트 및 티맵 장착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주행모습.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서울파이낸스 경기(용인) 권진욱 기자] 올해 국내 신차 판매 10대 중 4대가 SUV일 정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모델의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들도 SUV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이후 '1만대 클럽' 진입을 앞둔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을 내놨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4세대 모델에서 확장된 새로운 전용 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11년 만에 완벽하게 진화한 그랜드 체로키 L을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 7일 지프 미디어 시승회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경험해봤다. 시승 코스는 온 오프로드에서 넘나드는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 맞게 다양하게 구성됐다. 목적지는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가며 약 70km를 달려 도착한 곳은 용인의 한 카페였다. 

시승차는 그랜드 체로키 L 서밋 리저브 모델(6인승)이었다. 출발 장소에서 그랜드 체로키 L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한 전면부였다. 범퍼에 이어 지프를 상징하는 7개의 세로형 슬롯은 마치 상어가 입을 벌렸을 때의 모습을 연상케 했고 양쪽의 에어홀도 크게 넣어 전면부는 매우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여기에 헤드램프는 날렵해졌고 주간 주행등은 가로형으로 심플해졌다. 하단의 인테이크라인은 매시형을 채택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측면부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된 휀더와 더 길어진 휠베이스 덕에 안정감 있는 균형미에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형을 완성했다. 후면부에서는 테일 램프가 가장 눈에 띄었다. 보다 더 얇고 길게 변화를 줘 차가 와이드 해 보이는 효과를 줬다. 그래서인지 주행 중 뒷모습을 보면 매우 안정적이었다. 범퍼 하단의 디퓨저도 일체형으로 변화를 줬다.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 3열 6·7인승 SUV 그랜드 체로키 L로 프레임 구조의 풀사이즈 SUV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SUV 특유의 덩치를 통한 존재감도 특징이다. 전장 5220mm, 전폭 1975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90mm로 5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의 전장(5052mm)과 휠베이스(2997mm)보다 큰 편이다. 기존 2열 좌석만이 존재했지만 휠베이스를 약 175mm 늘어났다. 또 2열과 3열을 접어 평탄화했을 때 길이가 2023mm로 여유로운 공간이 만들어져 쾌적한 차박도 가능해 보였다.

(사진= 권진욱 기자)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모델 실내 컷. (사진= 권진욱 기자)
(사진= 권진욱 기자)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모델 스티어링휠. (사진= 권진욱 기자)(사진= 권진욱 기자)

시트 포지션은 조금 높은 느낌은 있었지만 넓고 여유로워 전방 시인성은 시원했다. 일반적인 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편인데 그랜드 체로키는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 좋았다. 2열과 3열의 탑승공간은 충분한 편이었다.  

실내는 기존의 투박한 면에서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정리됐다. 기본 지프에서 느낄 수 없었던 럭셔리 마감이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느낌을 받았다. 또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파워 마시지 기능,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컬러 디스플레이 계기판, 10.1인치 맵인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센터패시아), 매킨토시(McIntosh) 사운드 시스템(19개 스피커)에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까지 럭셔리 모델이 갖춰야 할 장치가 대거 적용됐다.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시트 적용과 깔끔하고 심플한 실내 마감처리는 시승하는 동안 럭셔리 감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특히 인체공학 설계, 고급 소재, 넉넉한 공간, 따뜻한 색감은 럭셔리를 살리기 위한 지프의 노력이 엿볼 수 있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모델 2열과 3열을 평탄화한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3열을 추가해 패밀리카는 물론 '차박'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 활용성 또한 이 차의 매력 포인트다. 그랜드 체로키 L은 2열 좌석에 따라 6인승(써밋 리저브)과 7인승(오버랜드)으로 구분되고, 2,3열을 모두 접으면 트렁크 용량을 2천390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3열에 170cm 정도의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은 다른 동급 모델보다 공간감을 제공했다. 머리 공간도 불편하지 않았다. 버튼 하나로 2,3열 좌석을 접거나 펼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버튼은 트렁크 쪽은 물론 2열 좌석 옆에도 마련돼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파워트레인은 자연흡기 방식의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파워를 발휘하고 여기에 8단 변속기를 통해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해 정숙성,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을 향상시켰다. 파워는 넘치지는 편보다 부족함이 없는 편이었다. 

회전 질감과 가속감은 거칠고 투박했다. 하지만 자연흡기 사용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에서 소음이라는 생각보다 경쾌한 소리로 들려왔다. SPORT 주행모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파워는 지프에서 처음 맛보는 주행 감성이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엔진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정숙성과 승차감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자의 느낌은 매우 훌륭했다. 올 뉴 그랜드체로키 L에 적용된 가변 에어 서스펜션은 변화하는 도로 조건에 맞춰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여기에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승차감과 핸들링에 크게 기여한 듯 보였다. 2열에서도 1열과 차이 없는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교 차량이라 할 수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해 확실히 소음과 승차감은 월등히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 이는 써밋 리저브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뿐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까지 고려한 섀시가 큰 몫을 해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주행성능에 대해 지프 관계자는 "오프로드에서는 쿼드라-트랙 II(Quadra-Trac® II) 4X4 시스템이 적용돼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이 향상했고, 온로드에서는 사전에 토크 분포를 조정해 미끄러운 노면에 즉각 반응,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이 최적의 주행성능을 구현해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모습.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프리미엄 럭셔리 SUV를 표방하는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운전자, 차량, 도로 사이의 연결성을 정교하게 만들어줄 혁신적인 기술 등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들도 대거 적용됐다. 이로 인해 승객의 안전, 편안함과 편리성을 극대화해 그랜드 체로키L이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보인다. 이날 연비는 복합기준 7.7km/ℓ보다 높은 9.7km/ℓ가 나왔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Hi-Fi 오디오​ '매킨토시'의 사운드 시스템과 19개의 스피커가 결합해 올 뉴 그랜드 체로키L의 품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려줬다. 이에 지프 브랜드는 동급 세그먼트 내 최고의 사운드라 자랑했다. 이외에도 지프 최초로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 장착돼 수입차 내비게이션에 대한 편견을 지프가 깨트렸다. 다만 차량 자체에 통신칩이 장착된 것이 아니어서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에 탑재된 하이앤즈 오디오 매킨도시. (사진= 권진욱 기자)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주행모습.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이외에도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및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이 기존 적용됐다.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제동 포함)이 적용됐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은 3열까지 추가돼 대형 SUV를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어 5인 이상 대가족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넉넉한 2‧3열 거주성과 안락한 승차감, 다양한 편의장비 등을 갖춰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전천후 대형 SUV를 찾는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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