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봇' 뜨나?···재계 로봇 정조준에 로봇주 '줄상승'
'삼성봇' 뜨나?···재계 로봇 정조준에 로봇주 '줄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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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9년 CES에서 선보인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반려 로봇' 삼성봇 케어. 이 로봇에 손가락을 대면 혈압과 심박수 등을 측정해 건강을 관리해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19년 CES에서 선보인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반려 로봇' 삼성봇 케어. 이 로봇에 손가락을 대면 혈압과 심박수 등을 측정해 건강을 관리해준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재계가 차세대 주력 사업중 하나로 로봇을 정조준하면서 로보티즈, 로보스타, 티로보틱스, 에브리봇, 유진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들이 13일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상한가에 안착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 등 로봇 관련 부품주로 여겨지는 기업들도 강세다.

코스닥 상승 상위률 상위 8위 안에 로봇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로봇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장초반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재무적으로 안정화가 되지 않은 로봇 기업들도 상당수라는 점에서, 대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사업화가 된 부분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라며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삼성 측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강화와 관련해서는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사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한 뒤 약 1년 만에 상설 조직화한다는 행보로 해석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이외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삼성전자에 여러 신사업 TF가 있지만 임시조직인 TF를 상설팀으로 격상한 것은 사업화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자체 연구 중인 로봇을 선보여왔다. 2019년 CES에서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공개했고, 올해 1월에는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도 연구·개발 중이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착용형 로봇을 비롯해 삼성봇 시리즈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로봇 사업에 인력 투입 및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짐은 물론 관련 분야의 인수합병(M&A)도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른 대기업은 일찍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2017년 SG로보틱스, 2018년 로보스타 등 로봇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후 웨어러블 로봇 분야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했다. 

로봇 상업화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자율주행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미 호텔, 식당, 병원, 편의점 등에 도입됐다. 도슨트 기능이 탑재된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의 제품들도추가 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부문을 자동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함께 3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6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단숨에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우뚝 서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사례로, 지분 인수 과정에서 정 회장이 직접 사재 24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 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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