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에도 2% 웃도는 高물가 지속···불확실성 여전"
한은 "내년에도 2% 웃도는 高물가 지속···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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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물가상승률, 2012년 이후 물가안정목표치 처음 상회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수요측 상방압력 요인 지속"
마트 진열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마트 진열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압력을 받아 상당기간 물가안정 목표(2%)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점차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당분간 상방 압력이 더욱 커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은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농축산물가격, 국제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오름폭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도 2%대의 상승률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올해 2.3%, 내년 2.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경제전망에서 밝힌 수치보다 각각 0.2%p, 0.5%p 상향조정한 값이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3% 후반대로 관측되자, 한은은 일주일 만에 올해 연간 상승률이 2.3%를 웃돌 것이라며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 9년來 물가안정목표 첫 상회···"상방압력 더욱 우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월중 1년 전과 비교해 2.3% 상승하면서 지난해(0.5%)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연간 상승률로는 지난 2012년(2.2%)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결과가 전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분기 1%대 초반에서 2~3분기 2%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4분기 들어선 3%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달에는 3.7%의 오름폭을 나타내며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소비 회복세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해 향후 물가경로에서도 상방압력 요인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초까지 0%대에 머물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 2% 내외 수준까지 올라섰다. 관리제외 근원물가를 포함한 기조적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1% 내외를 유지하다, 올해 3월 이후 빠르게 높아져 최근 2%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이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내년 2%에 근접하는 상당한 오름폭을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연초 2.0%에 머물렀던 일반인 단기 전망은 △2분기 2.2% △3분기 2.4%에 이어 지난달 2.7%까지 증가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아 2% 중후반으로 크게 올라섰다.

◇ "공급병목,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상승압력 가중"

먼저 대외적 물가 상승요인으로 세계경제는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이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감염병 전개 상황, 글로벌 공급병목 해소 시점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입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데 더해 글로벌 공급병목, 환율 상승 등이 가중돼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공급병목에 따른 부문별 물가 영향을 점검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도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돼 물가상승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공급병목의 물가 영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목표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지속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내 수요 측면에선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수출 호조 및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민간소비는 3분기 감염병 재확산에 따라 거리두기 강화로 개선세가 주춤했으나, 방역정책 전환 등으로 10~11월중 대면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에는 석유류·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재,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커진 데서 기인했다. 석유류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크게 상승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시차를 두고, 휘발유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물가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예년 수준을 웃돌고, 공공서비스물가 상승률도 상승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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