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은 데이터 산업 지원을 위한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대출상품이 출시 1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디지털 경제시대의 원유인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 주목, 해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동안 데이터 혁신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 자산을 구축했음에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를 고려해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치평가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이 모델을 통해 산출된 데이터 가치를 대출한도에 연동함으로써 전통적인 대출한도 산정방식으로는 지원이 어려웠던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아울러 가치평가 결과가 양호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점 심사하는 신산업심사체계를 적용했다. 담보와 재무성과가 부족하더라도 원활하고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기업이 제공한 데이터는 지적재산권 등록 및 질권 설정 방법으로 담보를 취득해 정보 노출이나 이용 제한에 대한 우려 없이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데이터 혁신기업에 새로운 자금조달의 길이 열리며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상권분석)에 50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원 기업도 오늘식탁(당일배송), 디에스솔루션즈(선정산 서비스업) 등 테크·스타트업에서 쏘카(차량공유), 직방(부동산 임대 플랫폼) 등 국가 대표 유니콘 기업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데이터 3법 개정 및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 출범 등 관련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데이터 자산을 활용한 금융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신성장·혁신 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