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상장 주식시장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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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비상장 주식은 원래 투자를 많이 해본 일부 사람들만 이용하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비상장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나면서 비상장 주식 투자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상장 주식시장의 안전성 문제는 꾸준히 거론됐다.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규제가 되지 않는 시장인 만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가 없는 시장인 만큼 비상장 주식시장은 개인이 뛰어들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괜한 공간이 오픈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스타 항공 주식 거래 사건으로 인해 비상장 주식시장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다시 떠오른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1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구주 전량을 무상소각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았다. 이에 따라 이스타홀딩스와 군산시, 증권사, 개인을 포함한 기타주주가 보유한 기존 지분은 전량 무상소각됐다. 그러나 무상소각된 이스타항공의 주식이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무상소각 효력이 발생한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매수한 고객 전원에게 순매수 금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거래 비상장도 법원의 회생인가 결정일인 11월 12일 이후 거래된 이스타항공의 주식에 대해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엑스엑스의 김세영 대표는 "거래 종목 수를 200개까지 줄이고, 거래 유의종목을 지정해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건은 플랫폼들의 빠른 대처로 인해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보호를 위한 규제의 필요성이 드러나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상장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해당 시장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 또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시장이 비제도권 시장에 속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책임감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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