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에게 사회적합의는 그저 돈벌이"···택배노조, 28일 무기한 총파업
"CJ대한통운에게 사회적합의는 그저 돈벌이"···택배노조, 28일 무기한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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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요금 4월이어 내년에도 인상···수수료 차감·노예계약 강요"
1650명 참여···연말 성수기 물류대란 불가피
택배노조가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택배노조가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택배노조가 28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도출한 사회적 합의 관련 CJ대한통운이 이를 돈벌이로 악용하는가 하면 노예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 물류량이 급증하는 성수기 기간에 파업이 시행되면 배송지연 등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의 탐욕에 맞서기 위해 전면 총파업을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 아래 올해 4월 택배요금 170원을 인상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1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또 영업점 등에서 요금인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해당액만큼 수수료를 차감해 지급키로 했다고.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에 대한 비용은 건당 58원이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요금 인상 합계액이 박스당 270원으로, 사측이 추산한 연간 물량 18억 박스 등 데이터를 종합하면 초과이윤은 연 3500억원에 달한다"며 "이것도 모자라 연간 100억원을 대리점 소장들과 기사들의 집하수수료에서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국민들이 과로사 방지하고 택배기사 처우개선하라고 용인한 요금인상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의 무리한 요금인상과 별도운임 책정은 택배노조 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 심지어 대리점 소장들의 반대까지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표준계약서에 '과로'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과 같은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다는 것.

이 표준계약서는 올해 1월 21일 1차 사회적합의를 통해 도출된 것으로 '사업자, 영업점은 수수료 미지급‧지연지급, 계약외 업무수행‧비용부담 강요, 일방적 계약해지, 과중한 위약금 부과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하지 아니하기로 한다',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기사의 작업범위, 적정 작업조건 및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등을 반영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주6일제' 원칙은 주5일제 시범운영을 진행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의 취지에 배치되고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규정은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에 명시된 규격과 기준, 판가 미준수 상품에 대한 택배 노동자들의 개선 요청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롯데, 한진, 로젠 등 민간 택배사들은 국토교통부에서 만든 표준계약서를 원안 그대로 제출했으나 CJ대한통운은 그러지 않았다"며 "CJ대한통운의 부속합의서는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를 막고 자기 권리 실현을 위해 진행하는 활동들을 '계약 위반'의 딱지를 붙여 원천 봉쇄해 노조의 활동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들은 오는 28일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은 27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쟁의권을 갖고 있는 조합원 1650여 명이 참여할 방침이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를 돈벌이에 활용하고 부속합의서로 과로계약, 노예계약을 강요하는가 하면 저상탑차 문제의 해결을 외면하며 무리한 수익성위주 경영을 비판하는 노조를 와해시키려 하는 근원에는 강신호 회장의 '수익성 위주 경영'이 놓여 있다"며 "산재 위험으로 내모는 강 회장을 강력 규탄하며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택배노조가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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