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경쟁 치열해진 UAM 시장
벌써부터 경쟁 치열해진 UAM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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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현대차 컨소시엄 경쟁서 롯데·카카오도 참전 선언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한국공항공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오는 2024년에야 상용화가 이뤄질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시장이 기업들의 이른 참여로 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헬기 운영사 브리스토우(Bristow)는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베에어가 공동으로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20~50대를 선구매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버터플라이는 프로펠러가 수평·수직으로 선회하는 추력가변형(벡터 트러스트, Vectored Thrust) 기체로 안정성과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양산과 시범운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선구매 협약이 이뤄지면서 UAM기체 중에서는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뿐만 아니라 UAM 기체가 이·착륙 할 수 있는 플랫폼인 '버티포트', 버티포트에서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인프라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2일 서울 잠실 마이스(MICE) 프로젝트에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1호 버티포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UAM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3차원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의 경우 평균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24㎞에 불과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서울 외에도 런던 30.6㎞, 싱가포르 28.9㎞, 도쿄 25.4㎞ 등 1000만명 이상 메가시티의 교통체증은 큰 문제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주요 거점을 20~30분 내외로 연결할 수 있는 UAM이 이동 수단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달러(한화 약 18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보니 아직 기체 개발 수준인데도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글로벌 UAM 시장에서는 이미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경쟁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기업이 기체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있다. 지난해 미국에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기체 개발과 운영 체계 등을 개발하는 업체들과 협업중이다. 지난해 1월 2020 CES에서 첫 UAM 기체 'S-A1'을 공개했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사업을 점검할 정도로 UAM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UAM 기체를 지켜보고 신호를 주고받으며 통제하는 관제시스템은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와 KT·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각각 한화, 현대차와 손잡고 시장에 참여했다.

지난 11월에는 롯데지주가 사업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 UAM 컨소시엄은 3단계에 걸쳐 2024년까지 승객을 태운 기체 상용화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관역시 등과 내년부터 UAM 실증비행을 진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Volocopter)에 기체 개발과 운용을 맡기고 사진은 이동데이터·빅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길 위에 차량이 넘쳐나면서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하늘로 날아다니는 UAM은 이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모빌리티"라며 "전 세계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UAM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체를 개발하는 시장 초기단계라 기술력과 시장성을 주의깊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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