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KDB생명 매각, 새로운 돌파구 찾을까
해넘긴 KDB생명 매각, 새로운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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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마지막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서 제외
업계 "실적·건정성 문제로 내년도 어려울 것"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KDB생명의 매각이 결국 불발된 가운데, 내년에는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KDB생명보험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다루지 않았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31일 산업은행과 KDB생명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올해 6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지금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주주의 출자능력, 재무건전성, 신인도 등을 심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각에선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해보험이 최근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KDB생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내다봤다. MG손해보험은 최근 금융당국에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수행하고,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3등급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인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B생명의 실적과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KDB생명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2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5억300만원) 대비 61.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16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2억3100만원) 보다 31.6% 줄었다.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은 189%로 전년 동기(201%) 대비 12%p 떨어졌다.

또한 KDB생명의 매각가가 성장 대비 높게 책정된 점도 인수의 걸림돌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 매각가를 시장에서 2000억~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성장성 대비 매각가가 높다"며 "JC파트너스에서 KDB생명의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딜클로징(거래 종료)이 지연되자 계약 연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대주주 적격심사중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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