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노년층 부종 관리
[전문가 기고] 노년층 부종 관리
  •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 muni1017@hanmail.net
  • 승인 2021.12.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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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부종은 혈관 밖 체액이나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붓게 되는 현상으로, 간질 조직에 체액이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부종은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종 부위는 양쪽 하지다. 중력의 영향으로 땅에서 가까운 부위에 수분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부종은 위치에 따라 원인 질환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에 국한된 형태라면 만성 정맥부전, 심부정맥혈전증, 림프부종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말초부종(양쪽 다리나 양쪽 손, 눈 주위 부종) 및 폐부종, 복수 등이 동반되는 전신부종의 형태일 경우 신장질환, 간질환, 갑상선질환이 있다. 약제에 의한 부종(칼슘채널 길항제 계열의 항고혈압제, 피오글리타존 계열 당뇨병약,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 단백-소실성 장병증, 골반내 종양 혹은 종양치료 관련 부종이 원인일 수도 있다.

노인에서 가장 흔한 하지 부종은 만성정맥부전이다. 나이가 들면서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여 확장하게 되고, 정맥 내의 판막도 약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충분한 혈류를 심장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다리에 수분 축적이 되어 붓게 된다. 그 다음이 심부전이다. 전신질환으로는 신장질환, 간질환, 갑상선질환 등이 있다. 약제에 의한 부종 발생도 가능하다다. 

이렇듯 노인에게서 생긴 부종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는 다양한 원인 및 질환에 의해 복합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 발현 시 내과 전문의를 조기에 방문하여 면밀한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층의 염분 섭취 제한은 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정맥부전과 심부전이 노인에게 나타나는 부종의 가장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심부전, 고혈압의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면, 더 철저한 염분조절이 필요하다.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하도록 눕거나 앉아있을 때 다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 정맥부전이나 림프부종은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은 만성 동맥질환 동반 위험이 젊은이보다 높으므로, 압박 스타킹 착용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제대로 원인을 찾지 않고 단순히 붓기를 빼기 위해 이뇨제를 복용할 경우 저나트륨 혈증이나 신기능 악화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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