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10명 중 6명 "차기 총재는 외부 출신 적합"
한은 노조 10명 중 6명 "차기 총재는 외부 출신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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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조 설문조사···65.7% "이주열 총재 내부경영 미흡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원 10명 중 6명은 차기 한은의 총재로 외부출신 인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임금인상 등의 내부경영 평가에 대해서는 'D등급(매우 미흡)'으로 평가했다.

28일 한은 노동조합에 따르면 내년 3월 이 총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3~10일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716명 가운데 57.9%가 신임 총재로 외부 출신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한은 출신의 총재를 원한다는 답변은 26.4%에 머물렀다. 나머지 15.7%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외부출신을 원한다는 이유에 대해선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내부경영, 53.7%)이 가장 컸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권·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능력(독립성, 35.2%) △우수한 전문성(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내부 출신을 원하는 이유로는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64.2%) △독립적·중립적인 통화정책 수행 가능(23.5%) △축적된 정책 수행 역량(11.2%) 등을 꼽았다.

이주열 총재 8년간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잘 운용했지만, 내부경영에 있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보통(50.2%) △우수(27.6%) 등의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반대로 내부경영의 평가는 33.3%가 매우 미흡했다의 D등급을, 32.4%가 미흡했다의 C등급이라고 답했다. 전체 직원의 65.7%가 이 총재 내부경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어 후임 총재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급여정상화(74.7%)를 꼽았다. 지난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공기업이 임금 5% 일괄 삭감분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한은은 이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노조 역시 기재부·금융위 산하 대부분의 금융 공공기관이 임금삭감분을 회복했지만, 한은은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부서·지연·학연 등 인사전횡에 따른 문제해소(8.7%) △내부조직 정비(8.1%) 등의 응답도 나왔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주열 총재 재임 8년 동안 직원들의 삶은 궁색해지고 조직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면서 "급여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 편파적인 인사와 무능한 내부경영, 직급 갈라치기 등으로 직원 불만은 한계에 달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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