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21 건설부동산] 정비사업 수주 '폭풍 성장'···새해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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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 5조원, 포스코 4조원 등···역대급 성적표
리모델링 수주 덕···"하락장 오면, 혜택 줄여갈 듯"
10대 건설사 CI. (자료=각 사)
10대 건설사 CI.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건설사들은 역대급 정비사업 수주 기록을 세웠다. 역대급 실적을 쌓게 된 이유는 지속된 부동산 호황과 올해부터 본격화 한 리모델링 사업 수주 덕이었다. 반면 업계는 내년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사업성이 좋은 곳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8조49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인 18조6309억원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각각 5조2741억원, 5조1436억원을 기록하며, 5조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서 4조7383억원의 최대실적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기록을 쓰게 됐다. GS건설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정비사업 4조213억원을 확보하며, 4조클럽 달성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3조8992억원, 3조816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2위가 2조원대 였던 것에 비하면 폭풍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올해부터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면서 부터다. 이전에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보다 수익성이 떨어져, 대형 건설사들은 기피하던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 조직을 신설해, 10대 건설사 중 8곳이 리모델링 전담팀이 꾸렸다. 올해 리모델링 수주액만 고려했을 때, 수주액이 1조원이 넘는 곳은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다.

다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서 업계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뱉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 건설사는 리모델링 준공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음에도 올해 1조원을 수주했다"며 "리모델링 공법은 재건축‧재개발 등과 달라서 공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드는 데, 이에 대한 자료가 없어 리모델링을 처음 시작할 때 건설사들이 초반에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가 또한 리모델링 사업은 '울며 겨자먹기'식 이란 의견이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리모델링이라는 게, 사실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아무도 안 할 사업"이라며 "리모델링을 하게 될 경우, 골조는 그대로 가져야하는 데 층간소음 방지하고자 바닥에 쌓아야 할 것들이 많아져 층고가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방향성이 변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높은 청약 경쟁률에 분양을 하는 즉시 계약이 완료되는 상황이다 보니, 정비사업 수주도 쉽게 되는 편"이라며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로 접어들게 된다면, 건설사 입장에서 수주한 곳이 짐이 될 수 있어 사업장에 줄 혜택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방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좋은 곳만 선별 수주하려 하고, 이전만큼 수주를 따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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