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일 만에 WTI 2.3%↓···연간 상승폭 57% '12년래 최대'
국제유가, 8일 만에 WTI 2.3%↓···연간 상승폭 57% '12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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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7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5.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1%) 내린 78.67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타임즈(NYT)가 집계한 전일 기준 일주일간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4543명으로 2주 전보다 181% 증가했다. 사망자는 5% 감소해 우려감은 다소 완화됐지만 감염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와 바이온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맞은 5~11세 어린이 3만 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부작용이 대부분 경미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1주 만에 50%씩 증가했다. 영국 정부는 7일간(25∼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5만1천807명으로 직전 7일간(18∼24일)에 비해 48.7% 늘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9천846명으로 전날(18만9천213명)보다 조금 많은 수준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오는 4일 다음달 일일 원유생산량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의 원유 생산량 조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이날 하락에도 유가는 올해 50% 이상 급등해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WTI는 57%, 브렌트유는 53% 올랐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회복된 반면 생산은 제한된 영향이다.

호주 최대은행 커먼웰스의 산하 증권사 컴섹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오미크론, 모든 종류의 봉쇄, 여행 제한 조치를 겪었지만 석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며 "이는 경기 부양책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공급을 제약하는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50달러(0.8%) 오른 1828.6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하락했다. 온라인 광물정보제공업체 마이닝닷컴은 올해 금 현물이 약 4% 하락하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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