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오미크론 장세' 지속···제한적 强달러 전망
[주간환율전망] '오미크론 장세' 지속···제한적 强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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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오미크론 확산 '역대급'···중국, '봉쇄식 관리' 진입
환시 참여자, '내성' 때문에 강한 변동흐름 나오기 힘들 듯
위안화 강세, 韓수출 개선세, 당국 경계감 등 원화강세 재료
영국 런던 세인트토마스병원 백신접종센터에 이 지점부터 2시간 대기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영국 런던 세인트토마스병원 백신접종센터에 이 지점부터 2시간 대기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3~7일)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재유행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 추이에 좌우되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12월 고용지표 모두 통화 긴축 및 강(强)달러에 힘을 실어주겠으나,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30일 1188.8원)보다 3.0원 오른 119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 12월31일 국내 증시 휴장 이후 0.7원 갭업한 1189.5원으로 개장했다. 올해 첫 장중에는 오전 1187원 밑으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으나, 낙폭을 곧바로 회복한 뒤 1192원까지 빠르게 올라섰다. 이후 횡보 흐름을 보이다가 소폭 낮아진 1191.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에 기반한 롱플레이가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둔 FOMC의사록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드러났다. 12월 고용지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수급적 요인에서도 수입 물량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소화해야 할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 이슈가 외환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주에도 상하단 재료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경제지표를 쫓지 않는 코로나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오미크론 불안이 일부 완화되기도 했으나, 근본적으로 코로나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코로나 확진 추이가 약해지고 있지만,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은 급격히 늘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에 시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 대비 2배 늘어난 39만6490명을 기록했다. 누적 감염자는 5500만명에 근접했고, 누적 사망자수만 무려 82만5000명에 달한다. 유럽 역시 지난 1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73만9684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중국도 산시성·시안성에서 발발한 집단감염에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이와 같은 빠른 감염 확산으로 소비수요가 강한 연말 기간에 노동자 결근과 이에 따른 공급 차질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확산 추이는 이달 말께 정점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수직적 감염 가속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델타 변이보다 입원율이 낮아도,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같은 팬데믹 이슈는 환율에 강한 변동을 주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확진자수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수는 되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공포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시 참여자들에게 '코로나 내성'이 생겼다는 점도 단기간 내 강한 변동 흐름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완만한 상승도 위험회피 현상이 강화되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오미크론에 대한 위험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란 중국 당국의 행보는 위안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곧 투심 회복 및 아시아통화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다.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36위안대로 전주 3.7위안대(위안화 절상)보다 낮다.

국내의 경우 경계선으로 꼽히는 '1달러=1200원'이 가까워질 경우 금융당국의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배당락 이슈로 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오미크론 완화와 함께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동조하면서 순매수 전환 및 환율 하락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4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12월), 5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구매자지수(12월),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 11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12월), 6일 FOMC 의사록, 7일 유럽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12월)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여준 가운데 미국 내 오미크론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폭증에 따른 긴축 우려 완화로 달러화는 전주대비 소폭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약세 영향과 더불어 유럽 내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도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유로-미국 간 경기 차별화 현상 완화 역시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위안화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둔화되면서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경제지표보다 코로나 추이에 좌우되는 코로나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미크로 변이의 높은 전염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제2의 독감화' 기대감 확산 시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여지가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역시 코로나 장세로 상하방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연초 주식시장 추이가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정용택 키움증권 연구원: 1183~1193원

원·달러 환율의 레인지는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여전히 달러 강세 국면에 놓여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확진자 수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수가 되레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은 공포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영국,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최근까지의 높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오히려 사람들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면서 향후 확산세를 줄이게 되는 아이러니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의 관심이 오미크론 불안에서 미 연준의 긴축 우려로 다시 이어지며 강달러가 나타날 전망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 오미크론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이 예상되면서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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