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지난해 수주 1위 중국에 내줘···"고부가가치 집중"
韓조선, 지난해 수주 1위 중국에 내줘···"고부가가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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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일감 채워···실적 개선 이뤄질 것"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가속화 및 10년 만에 도래한 '슈퍼사이클(초호황)' 등으로 수주량이 대폭 늘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이뤄지면서 양적으로는 중국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총 4573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1846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은 2280만CGT(965척)를 수주해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735CGT(403척·38%)로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연말 수주 실적이 반영되면 수치는 소폭 변동될 순 있으나 중국이 한국을 500만CGT 차이로 앞서고 있는 등 양국의 격차가 커 수주 1위 타이틀은 중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중국은 해상운임 급등에 따라 발주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컨테이너선 수주를 싹쓸이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을 앞지를 수 있었다.

다만 한국은 슈퍼사이클 도래로 발주량이 크게 늘자 제한된 건조공간을 고려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양적인 부분에서는 중국에 밀렸다고 볼 순 있으나 국내 조선 빅3 모두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에 맞춰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등 질적으로는 충분히 앞섰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3년치 수주 일감을 따냈고 매출이 반영되는 올해부터는 실적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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