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4분기도 '화물'이 갈랐다···FSC·LCC, 양극화 심화
항공업계 4분기도 '화물'이 갈랐다···FSC·LCC,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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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1조 넘길듯···5년만에 최대치 경신 전망
LCC, 최소 300억~700억원대 적자···"생존 위한 고군분투 지속"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의 4분기 실적도 화물로 갈릴 전망이다.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대형항공사(FSC)들과 저비용항공사(LCC)간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6832억원, 영업이익 4933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업계의 물류대란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 운임도 덩달아 상승한 영향으로 대한항공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분하다. 실제로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해 11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11.5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이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셈이다.

화물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던 아시아나항공도 4분기 매출액 1조1363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할 전망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제선 네트워크는 물론 기종도 갖춘 FSC들은 반도체와 휴대폰 등 수출 호조로 오히려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며 "이 같은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한 표본"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들. (사진=각 사)
국내 LCC들. (사진=각 사)

이와 반대로 화물 네트워크가 부족한 LCC업계의 경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여객노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CC들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임에 따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에 힘입어 괌, 사이판 등 방역 안전국가를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발발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재개일을 연기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국내 상장된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4곳 모두 최소 350억원에서 700억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어서울은 이달 재개 예정이었던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오는 3월 27일로 연기했으며 제주항공은 주 4회 운항 예정이었던 인천~괌 노선을 2회로 감편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또한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이달 28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이미 곳간이 바닥난 LCC들은 차선책으로 국내선 확대,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 유통업계와 협력한 기내식 밀키트 출시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적개선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해 화물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존을 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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