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전기차 속속 도입···친환경 물류시스템 잰걸음
유통업계, 전기차 속속 도입···친환경 물류시스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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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물류용으로 자리 잡으려면 인프라 구축 관건"
배송원이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로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배송원이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로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친환경 물류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이행에 나섰다. 이에 발 맞춰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도 전기차 도입에 나서며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2월 송파점·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현재 약 70여대의 전기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배송 차량은 초소형 사이즈로 배송시 도심 아파트 내 차량 이동·주정차난 해소에도 용이하다.

통상적으로 슈퍼의 온라인 배송 이격거리는 2km다. 대형마트 대비 짧고 좁은 골목간의 이동량이 많다. 반면 슈퍼 배송 차량을 초소형 친환경 전기 자동차로 교체하면 일반 차량을 이용했을 때보다 30% 가량 빠르게 배송 할 수 있다. 또한 해당 배송 차량은 60~70km 속도 제한형으로 노약자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정의선 롯데슈퍼 직원지원팀장은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배송에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6월 시내 영업점·통합물류센터·공항을 오가며 면세품을 운반하는 보세운송차량을 전기차로 교체 도입했다. 전기차 도입으로 인해 연간 51톤의 온실가스 감소와 24KG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친환경 물류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전기차를 도입했다"며 "올해 보세운송 1톤 차량 13대 전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8월 전기차를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당일 배송 서비스는 서울·성남시 전역으로 배송되는 건에 한해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날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해준다. 올해부터 경기 지역을 비롯해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당일 배송 차량 가운데 30% 정도를 전기차로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전기차를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도 대구에 첫 캠프를 개소하면서 2019년 전기화물차를 사용한 친환경 배송을 처음 도입했다. 도입에 앞서 쿠팡은 대구 지역 전기차 전문 업체 등 국내 전기차 업체들과 함께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대구 캠프는 10대의 전기화물차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중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유통업계에 물류용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을 관건으로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통 기업들이 정부가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자동차를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차량들로 교제하는 추세"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가 물류용으로 자리 잡으려면 인프라 마련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전기차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라며 "다만 공공용 급속충전기 보급이 활성화 등 기본적인 인프라 개선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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