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금리인상 시사에 强달러 지속되나···1분기 고점 전망
[주간환율전망] 美 금리인상 시사에 强달러 지속되나···1분기 고점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연준, 돈줄 더 죈다···환율, 17개월 만에 1200원 돌파
팬데믹·인플레 우려 속 韓 펀더멘털 둔화 가능성 제기
1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 1100원 중반대 등락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10~14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출발했으나, 여전히 강(强)달러 국면에 놓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리스크가 글로벌 외환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 미 소비자물가 발표 등에 따라 환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1분기에 1200원대 초중반에서 환율이 고점을 찍은 뒤 장기적으로 다시 심리적 경계선인 1200원대 밑으로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15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01.5원)보다 1.9원 낮은 119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7원 갭다운한 1198.8원으로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1199원대를 회복한 환율은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도 이날 정오가 다가오면서 1200원으로 레벨을 재차 올리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긴축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1200원을 뚫어냈다. 앞서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와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매각)를 본격 논의했다. 반대로 유로존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실질금리가 내려왔고, 미국-독일 실질금리차도 확대돼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주도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강화는 물론, 신규 변이 오미크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계감 여파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 금리 인상 3차례, 내년 3차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코로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행했던 무제한 돈풀기가 끝이 나면, 곧장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확대됐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마무리하는 3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신규 코로나 확진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7일 기준 코로나 입원 환자가 13만명을 돌파했다. 영국에선 의료난 해소를 위해 군병력이 투입됐으며, 프랑스에선 감염된 의료진까지 병원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일주일 만에 확진자수가 16배 폭증하는 등 새해에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중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도 큰 틀에선 달러 강세 재료다.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9만9000명 증가로 예상치(42만2000명) 절반을 밑돌아 달러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61.9%를 기록했고, 시간당 임금은 0.6% 상승했다. 무엇보다 실업률(3.9%)이 4%를 하회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자찬했다. 연준이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 압력을 확인했고, 이는 곧 연준의 매파 본색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주 예정된 물가지표 발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은 12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의 안착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지명 인준 청문회가 열리고, 13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임명자의 청문회가 개최된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오는 12~13일 발표된다. FOMC 의사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연준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인데, 오는 청문회에서도 파월 의장이 매파적 견해를 내비칠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나, 코로나19 불안 지속에 따른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 지속 가능성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로 외화 유출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크게 부각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 팬데믹 및 인플레이션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내성이 생겼다는 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 등은 1200원대를 강하게 뚫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지난주보다 떨어진 95선 후반대까지 밀렸고, 역외 롱스탑 약세 및 고점 매도 형태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에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아울러 현재의 원화가치가 과도하게 평가절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현실화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내려갔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연준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이외 주요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완만히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다. 임해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은 이번 분기일 것"이라면서 "이번 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100원 중반 수준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는 1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12일 중국 CPI·PPI(12월), 1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92~1203원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테이퍼링 가속화와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에 다수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FOMC 의사록이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돼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긴축 재료 선반영 인식에 추가 달러 강세는 제한적이었다. 원화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등 주요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약세폭이 컸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 강화, 오미크론 경계감에 달러 지수 강세 압력은 다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조적 물가 상승세로 인해 견조한 임금 상승 전망도 동반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임금 인상률 전망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경기 흐름을 보면 1분기 공급망 차질 완화와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긴축 재료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나, 1분기 순환적인 달러화 약세 전망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연준의 조기 트리플 긴축 리스크가 부각되고 12월 실업률 개선 등의 달러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지수는 횡보세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의 연초 급등 추세와는 차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횡보 영향과 함께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조기 트리플 긴축 리스크 부각에도 달러화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파월 의장 인준 청문회 및 미 소비자물가 발표 전후로 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특히 미 10년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달러화 강세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금 가격(7일 기준 온스당 1796달러)은 1800달러 이하로 재차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악재에 노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발표될 1월10일까지 수출 결과가 주목된다.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인지 주목된다. 아울러 증시 추가 하락 여부도 단기적 원·달러 환율의 1200원 안착에 주요한 변수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