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신용평가사 설립 잰걸음···"연내 출범 목표"
토스, 신용평가사 설립 잰걸음···"연내 출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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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CB업 예비인가 추진···계열사 시너지 등 기대
사진=토스
(사진=토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토스가 자체 신용평가사 설립을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인력 확충 등 CB(Credit Bureau·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제반환경을 구축한 후 연내 토스신용데이터(가칭) 출범하겠다는 목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토스신용데이터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이번 채용에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 시스템 엔지니어, 코어뱅킹 디벨로퍼 등 개발자부터 신용평가 상품 매니저,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등 총 21개 분야에서 지원을 받는다.

신용평가사 예비인가를 위한 인적·물적설비를 갖추는 과정으로, 신용평가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토스는 올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을 마치고,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의 CB업 진출은 개정된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진입 규제가 완화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전까진 매물로 나온 신용평가사 인수를 추진했다면, 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개인 CB업·개인사업자 CB업 등 새로운 라이선스 단위가 신설되는 등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토스는 지난 2020년 SCI평가정보에 대한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 이후 평가가치 급등으로 인해 인수가 결국 불발된 바 있다.

토스 관계자는 "새롭게 출발하는 신용평가사인 만큼 기존 틀을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통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용평가 비즈니스 관련 유관 경험을 보유한 이들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차별화된 데이터를 결합하고 고도화된 데이터 인프라 및 분석역량을 활용해 국내 신용평가 시장을 재정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CB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 금융 데이터에다 비금융 데이터를 더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갖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신용평가 시장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빅3가 시장점유율 90%를 훌쩍 넘겼을 뿐 아니라 비금융 요소 등은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런 시장에서 토스는 토스신용데이터를 통해 공급자가 아닌 금융소비자 중심의 상환능력 평가를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토스뱅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토스신용데이터로 보다 정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진다면 자체 대출상품을 운용할 때도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뱅크 외에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서비스를 공급, 외부 제휴를 늘려 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는 것 역시 가능하다. 계열사를 비롯해 토스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용정보 시장은 고착화돼 있다"면서 "최근 카드사나 빅테크들이 CB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 정교한 평가모델로 새로운 고객을 대출시장에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인데,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갖추게 되면 회사의 경쟁력이 상당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단기간에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기 힘든 금융사들과의 협업 기회도 적잖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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