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되살려도 이자부담 그대로···우리銀, 가산금리 최대 0.53%p↑
우대금리 되살려도 이자부담 그대로···우리銀, 가산금리 최대 0.53%p↑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대금리 복원 효과 미미···"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은행이 연초 가산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없앴던 우대금리 부활로 금리 하락 효과가 기대됐으나, 우대금리 상승 폭만큼 가산금리를 함께 올리면서 대출 차주가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를 2.51%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1.98%)보다 0.53%포인트(p) 높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인 '우리아파트론'의 경우 변동금리 상품은 2.80%에서 3.26%로 0.46%p, 고정금리 상품은 2.60%에서 3.07%로 0.47%p 뛰었다.

통상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정한다. 여기에서 가산금리는 위험가중 금리로, 인건비나 업무원가 등 사정에 따라 은행이 자체적으로 산출한다.

우리은행은 매월 초 가산금리를 조정하는데, 0.50%p 수준의 인상은 금융권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가산금리 상향 조정으로 우리은행이 연초 되살린 우대금리 효과는 힘을 잃게 됐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10개 신용대출 상품, 4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0%p까지 올렸음에도,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금리는 3.80%로 지난해 말 대비 0.04%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우리아파트론' 고정금리도 같은 기간 4.03%에서 3.91%로 0.12%p 하락했으며,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최저금리 하락 폭도 0.06%p(3.50→3.44%)에 불과하다. 기존에 우리은행을 이용하지 않았거나, 우대금리에 해당되지 않는 차주라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우리은행 측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대금리 복원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면서 "이번 가산금리 조정에선 유동성 프리미엄 등 위험비용이 반영됐지만, 기존 고객이나 우대금리 해당 고객은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