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DGB생명 RBC '뚝'···금리인상에 건전성 관리 '빨간불'
삼성·한화·DGB생명 RBC '뚝'···금리인상에 건전성 관리 '빨간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 RBC비율 9월말 전분기 대비 6.4%p 하락
생보 줄고 손보 늘고···"매도가능채권 액수 영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했다. 건전성 방어 차원에서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했지만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삼성·한화·DGB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4.5%로 전분기(260.9%) 대비 6.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상승했던 비율은 이번 분기에서 하락 전환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평가 지표다. 금감원은 이 비율은 150% 이상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2조4000억원 가량 하락했다.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채권 평가익은 3조4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평가익이 감소한다. 금리 인상기에 보험사 RBC 비율이 감소하는 배경이다. 채권 평가익이 줄어든 영향이 바로 RBC비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하락세는 매도가능채권 액수가 손보사보다 큰 생보사들이 주도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전분기(272.9%) 대비 11.1%p 감소한 261.8%를 기록한 반면 국내 손해보험사의 RBC비율은 전분기(238.9%) 대비 2.3% 소폭 상승한 241.2%를 나타냈다.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DB생명이다. DB생명은 전분기(161.5%) 대비 6.2%p 감소한 155.3%를 보였다. 생보사 '빅3'도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9월말 기준 RBC는 311.3%로 21.8%p 줄었다. 한화생명도 전분기 대비 8.5%p 감소한 193.5%를 기록했고, 교보생명은 285%에서 283.6%로 1.4%p 감소했다. DGB생명도 204.1%로 6월보다 24.3%p나 줄었다.

손보사 중에는 MG손보가 100.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가 전분기(222.2%) 대비 4.6%p 감소한 217.6%를 보였고 삼성화재는 7.7%p 줄어든 314.7%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