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철강업계, 사상 최대 실적 눈 앞···올해도 '맑음'
'경기 회복' 철강업계, 사상 최대 실적 눈 앞···올해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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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누적 영업익 9조 넘길듯 '9년만'
韓, 세계 철강 순위 6위 예상···올해 글로벌 수요 약 19억t
현대제철 직원이 용광로에서 용선을 꺼내는 작업인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직원이 용광로에서 용선을 꺼내는 작업인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철강업계가 글로벌 시황 호조에 따라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회복됨에 따라 예년과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업계1위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0조3177억원, 영업이익 2조388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실적 전망으로는 매출액 75조1611억원, 영업이익 9조2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최대치였던 지난 2012년(68조8387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9년만이다.

2위 현대제철도 철근 고시가격 인상 등이 반영돼 4분기 매출액 6조6878억원, 영업이익 846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으로도 매출액 23조609억원, 영업이익 2조5229억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에 주력한 동국제강은 4분기 매출액 2조40억원, 영업이익 227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아베스틸 또한 특수강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 9465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철강업계의 낙관적 전망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더불어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세계 철강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나온다.

지난해 세계 철강 수요는 2020년(17억7500만t) 대비 4.5% 증가한 18억6000만t이었다. 국내 조강 생산량 또한 7000t 수준으로 회복하며 국가별 순위 6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587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만큼 생산량이 더 늘었을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7000만t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된 점, 최근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을 변수로 꼽기도 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을 내린 데 이어 이달에도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철근 가격을 최근 t당 4000원 내렸기 때문에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락 기미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철강 감산 정책이 올해도 이어지는 데다 중국 내 철강재 가격은 비수기를 벗어나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철강 수요 상승세를 꺾을 정도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다 철강재값을 뒷받침했던 원자재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5일 기준 100달러선이 무너졌던 철광석 현물 가격(중국 칭다오항 기준)은 t당 124.9달러로 한달 사이 22.1달러(2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료탄 가격(호주 동부 기준) 또한 t당 360.6달러로 한달 새 24.4달러(7.2%) 올랐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에는 기저효과 축소로 철강 수요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2019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철강 가격이 한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2.2% 증가한 18억960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2022년 산업 전망 웹캐스트에서 철강산업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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