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선임 절차 돌입···오늘 첫 회추위 개최
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선임 절차 돌입···오늘 첫 회추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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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3월 임기만료···내달 최종후보 추천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 후임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오는 3월 김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회장 후보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첫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논의한다. 회추위는 이달 말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구성하고 다음달 중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정한 뒤 단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추위는 외부 자문기관(써치펌)이 추천한 후보들을 검토해 20명 안팎 규모의 롱리스트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 사례를 봤을 때 숏리스트는 3~5명 규모로 추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그룹 내부규범에 따라 허윤 서강대 교수(회추위원장)를 포함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대표이사(회장)는 연임 의사가 없는 경우 회추위원이 될 수 있지만 김 회장은 이번 회추위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이미 4연임을 한 데다 재임 연령제한(만 70세)에 걸려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현재 만 70세다. 김 회장 본인도 '연임할 의지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차기 회장으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을 비롯해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 함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을 맡으며 두 조직의 화합을 진두지휘하는 등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관건은 채용비리,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건과 관련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느냐다. 함 부회장의 경우 채용비리 관련 재판과 DLF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관련 징계취소 소송에서 승소했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채용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는데,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함 부회장 외 지성규 부회장과 박성호 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지 부회장은 중국에서 20년을 지낸 해외통으로, 2019~2020년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박 행장은 지난해 회추위에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 IT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지낸 '디지털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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