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비용 증가에 4분기 실적 전망 '흐림'
네이버-카카오, 비용 증가에 4분기 실적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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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마케팅비 등 투자비 확대에 영업이익 전망치 하회 예상
증권가, 네이버 '메타버스'·카카오 '블록체인' 등 올해 신사업 성장 기대
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원인으로는 인건비·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의 증가가 꼽힌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이하 최근 한 달)는 매출 1조8820억원, 영업이익 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42%, 14.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로만 보면 호실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예상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최근 35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하향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많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500억원에 그쳐 컨세서스를 10.9%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 전망 하향은 4분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 등 각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3분기에서 일부 이연된 상여금 증가로 개발운영비가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웹툰과 페이 관련 마케팅비도 매출 성장률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분기 성장을 견인했던 콘텐츠 매출도 라인 망가의 마케팅 효과 감소로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또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네이버 쇼핑 매출의 경우에도 거래액의 꾸준한 성장은 예상되지만, 시장 성장률 하락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1조7292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9.75%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이 예상되지만 네이버처럼 시장 전망은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익이은 기존 추정치 2254억원 및 컨센서스 2071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4분기 광고, 커머스 등 주요 사업의 성수기로 매출액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센티브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매출 순위 1위를 지속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이 초기에 비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 매출 감소와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에 따른 카카오페이 매출 성장률이 소폭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실적 부진 전망에도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카카오의 신사업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가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입자 2억5000만명을 확보한 제페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90%가 해외 유저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생태계 확보를 위한 플랫폼 경쟁사들 중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미래 성장 전략 핵심 키워드로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토큰)을 꼽으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카카오는 메인넷 클레이튼을 보유하고 있어 여러 기업 및 개발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으며, 이미 구축해놓은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향후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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