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전방산업 회복
수요 증가에 올해도 호황 지속 전망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잠정 기준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원) 대비 283.8%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조4000억원으로 전년(57조8000억원)과 견줬을 때 32.1% 올랐다. 이 또한 과거 최대치였던 지난 2012년(68조8387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9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39조90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전년(매출액 26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과 비교 시 각각 50.6%, 484.6%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와 더불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회복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해 선박용 철강재인 후판(두께 6mm 이상 선박 건조용 철판) 유통가격 인상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유통가격과의 형평성 등 요인을 고려해 더이상은 공급 가격 인상을 미룰 수는 없다"며 조선업 후판 가격을 상·하반기 각각 톤(t)당 10만원, 40만원씩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에는 기저효과 축소로 철강 수요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2019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철강 가격이 한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2.2% 증가한 18억960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 같은 요인에 따라 2022년 산업 전망 웹캐스트에서 철강산업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