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잠재위험 '회색 코뿔소' 현실화···금융안전 만전"
고승범 "잠재위험 '회색 코뿔소' 현실화···금융안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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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서 밝혀
고승범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을 향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는 잠재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융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우리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 제고 노력이 주요국에 비해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균형감을 잃고 낙관적 미래전망에 편향되거나 평년과 다른 상황임에도 표면적인 지표에 의존해 잠재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긴축전환,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종료 등 예상되는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대응여력을 차질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미국 테이퍼링 가속화 및 금리인상·양적긴축, 중국경기 둔화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는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는, 그야말로 '멀리 있던 회색코뿔소'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금융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스크 대응방안으로는 △가계부채 관리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 충격 최소화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작년에는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량 규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차주단위 DSR적용 확대 등 시스템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를 기본틀로 하면서 총량규제는 실물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시 서민·취약계층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실수요 등에 대해서는 관련 규제를 최대한 유연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경영정상화도 지원한다. 고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위기가 종료될 때까지 필요한 금융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취약차주발(發) 리스크가 금융시장으로 증폭·전이되지 않도록 다양하고 효과적인 금융지원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간 이어진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장기·저유동 자산으로 운용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영업을 가능케 했다"며 "앞으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면 이러한 미스매치와 레버리지 거래는 큰 리스크 요인이 되고,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감원과 함께 비은행권의 위기대응 여력과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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