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12월 2천억 감소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12월 2천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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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잔액 1060.7조···주담대 2조↑·기타대출 2.2조↓
"대출 관리, 금리 상승, 연말 상여금 등 연말 효과 결과"
기업대출도 2.8조원 줄어···"일시적 운용자금 상환 요인"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오름폭이 둔화되기 시작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와 함께 대출금리 상승, 상여금 유입 등의 연말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달 막혔던 은행권 대출도 풀리면서 올해 둔화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60조7000억원으로 전월(1060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1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다만 5월은 공모주청약증거금 반환에 따른 일시적 감소였으며, 이를 제외한 최근 가계대출 감소 시기는 2014년 1월(2조2000억원)이다. 또한 12월중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속보치(2004년 1월) 작성 이래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6조5000억원) 이후 11월(3조원)까지 오름폭을 줄여왔고, 지난달 감소 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2조원)는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 2018년 2월(1조8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조2000억원) 역시 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 연말 상여금 유입 등의 요인으로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개 연말 가계대출은 두드러지지는 않아도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을 보인다"면서 "여기에 더해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 제한 등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상여금이 유입되고, 주담대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에서도 거래량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가계대출 감소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팀장은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올해 대출 재개에 들어갔기 때문에 가계대출의 오름세가 추세적 감소 전환한 것으로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연말효과 등 계절적 요인도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2~3단계 규제 시행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둔화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 기업대출(-2조8000억원)도 감소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이 각각 1조원, 1조7000억원 줄었다. 다만, 기업대출의 경우 계절성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이번 감소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1년 전 기업대출은 5조6000억원이 줄었다. 박 팀장은 "기업대출은 12월 재무제표 연말 확정 등의 이유로 일시적 운용자금 상환 등이 나타나면서 월말 잔액 기준 집계로는 줄어들기 마련"이라면서 "다만 계절성을 고려하면 이번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1조1000억원)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기업법인과 달리 재무제표 관리 필요성이 크지 않아 운전자금 일시상환 등의 계절적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대면업종의 업황도 여전히 나쁘기 때문에 자금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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