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이상직 구속, 마땅···부당해고 등 남은 과제 '산적'"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이상직 구속, 마땅···부당해고 등 남은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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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지난 12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전주지법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지난 12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전주지법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13일 창업주인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마땅하지만 뒤늦은 판결"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상직은 대주주 주식을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에 초저가로 넘기며 430억 원의 손해를 끼쳐 탈세했고 이스타항공에 대한 채권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상향해 조기 상환시켜 56억 원의 손해를 끼치는가 하면 회삿돈 53억 원을 빼돌리는 등 수많은 범죄혐의들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주지법은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만 해도 300명을 신규채용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직전까지도 만석으로 운항했던 기업이 갑자기 매각을 추진하며 부실기업으로 명명하게 됐다"며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정부와 여당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이상직의 먹튀 욕심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고 1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로 내몰리고 있다고 절규했지만 귀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0년 7월에 고발장을 접수한 후 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6개월동안 그저 정부와 여당은 이상직의원 감싸기에 바빴고 이후 온갖 비리들이 연이어 드러나자 꼬리자르기에 급급했다"며 "그 사이 노동자들은 반강제로 희망퇴직하거나 정리해고 됐다"고 토로했다.

조종사 노조는 "400명이 일하던 이스타에어포트는 소리소문 없이 폐업했고 해고된 콜센터 직원은 몇 명인지도 모른다"며 "항공기 조종을 천직으로 알았던 조종사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2년째 택배와 배달 알바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언제일지 모르는 운항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조금 밝혀졌지만 여전히 정부와 여당은 정리해고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은 재집권을 위해 말뿐인 립싱크 '노동존중'을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키도 했다.

아울러 "조종사들은 간절한 원직 복직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며 "이스타항공 파산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부당한 해고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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