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6% 시대 '성큼'···'빚투·영끌족' 이자부담 눈덩이
주담대 6% 시대 '성큼'···'빚투·영끌족' 이자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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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4일 기준금리 1%→1.25%···추가 인상 유력
5개월 동안 기준금리 0.75%p↑···이자부담 10조↑
서울 한 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6% 시대에 훌쩍 다가섰다. 신용대출 금리도 5%를 바라보고 있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었던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7~5.07%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75~5.51%로, 상단이 5% 중반을 넘어 6%대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고정금리의 오름폭이 특히 컸는데, 지난해 12월 16일(연 3.60~4.95%)과 비교해 한달 새 하단이 0.15%p, 상단이 0.56%p 올랐다. 여기에 신용대출 금리도 연 3.44~4.73%로,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만큼 대출금리도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선 올해 기준금리가 앞으로 2~3차례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이상 인상된다고 가정할 경우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6%를 넘게 된다. 현재 5%대 초반인 변동금리도 6%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계 이자부담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원, 0.50%p 상승할 시 6조4000억원 증가한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1.25%로 0.75%p 인상됐다. 합산해보면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만 총 9조6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1인당 이자부담 규모도 연간 289만6000원에서 337만9000원으로 48만3000원 올랐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영향을 받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최소 0.25%p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55%로 지난 2019년 12월(1.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오른 폭만큼 수신금리를 인상하는데,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코픽스가 수신상품 자금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되는 구조여서다.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끌·빚투족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금리고정형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가 높은 대출을 먼저 갚는 등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당국도 과도한 영끌·빚투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상승 추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상환부담 증가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눠 갚는 관행을 통해 불필요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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