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3주째···CJ대한통운 "문제해결 노력" VS 노조 "책임 회피에 불과"
총파업 3주째···CJ대한통운 "문제해결 노력" VS 노조 "책임 회피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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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합리적 관계 정착 관리할 것"
노조 "협상 테이블·대화 모두 무시했다"···이재현 회장 자택서 집회
CJ대한통운 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CJ대한통운 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택배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총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전국 물류대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이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대리점연합회와 노조 간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측은 어떠한 협의 테이블도 열린 바 없다며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원청 CJ대한통운이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CJ대한통운은 18일 택배노조 총파업 관련 입장문을 통해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차질로 인한 국민 고통이 확산되지 않도록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 인프라이자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산업으로 성장한 택배가 차질을 빚으면서 배송 지연되지 않도록 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작업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제안하면서 노조에는 최소 그 기간만이라도 사실 왜곡을 중단해 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회사는 "노조는 합의 이행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물론 국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투쟁 수위만 높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투쟁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사회적 합의 이행과 과로예방이 노조의 진짜 요구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자사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고 향후에도 업계 전체의 합의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노조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진행하는 한편, 지방에서 파업에 동참해왔던 조합원 2000명과 함게 상경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노조는 "그간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도출한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원청 CJ대한통운 측에 문제를 일관되게 제기해왔지만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와 협상을 진행한 바 없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가짜뉴스를 퍼트려 자신들의 문제를 회피하고 공식 협상에서 빠질 명분을 쌓으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화의 형식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누차 밝힌다"며 "CJ대한통운은 자신들의 사회적 합의 위반을 사과하고 노조와의 대화의 자리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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