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봇' 상용화 시동···삼성, 미래먹거리 '로봇' 구상은?
[초점] '삼성봇' 상용화 시동···삼성, 미래먹거리 '로봇'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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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브랜드 상표권 등록···제품 출시 채비
사업 본격화·M&A 공식화···관련 시장 '들썩'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사진 오른쪽부터)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nbsp;(사진=삼성전자)<br>
지난 4일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사진 오른쪽부터)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사업 브랜드 '삼성봇' 출격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품 출시를 위해 '삼성봇' 브랜드 특허를 등록하고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사업 조직을 격상하는 등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면서 로봇 분야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19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로봇 브랜드 '삼성봇(SAMSUNG BOT)' 상표권을 최근 미국 특허청과 캐나다 특허청 등에 등록했다. 제품 출시를 위한 상표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봇 브랜드로 산업용 로봇은 물론, 외골격 로봇, 로봇 청소기, 가정용 조리기구, 휴머노이드(사람 형태의 로봇), 서빙 로봇 등 다양한 AI 기반 로봇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품 출시를 위해선 상표 출원 외에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을 비롯해 각종 규제 기관 등의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제품 출시 시기 등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그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등을 통해 로봇 기술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9년 '삼성 봇 리테일'과 '삼성 봇 케어', '삼성 봇 에어', '젬스(웨어러블 보행 보조)'를 시작으로, 지능형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Ballie)', 가사 로봇 '삼성 봇 핸디', 상호작용하는 로봇 '삼성 봇 아이' 등을 공개했다. 특히 삼성 봇 아이는 올해 열린 'CES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로봇이다. 움직이며 사용자를 보조하는 기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신설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약 1년 만인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로봇사업팀은 디바이스경험(DX)본부 산하에서 미래 가전의 한 형태로 로봇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말 인사·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행사에 참여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은 CES2022 기조연설에서 "제품 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업에 제한되지 않고 시야를 넓혀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처럼 로봇 사업에 주력하는 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 현장에서 "부품과 세트(완제품) 모두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고 있다"라며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로봇을 미래 핵심 기술로 보는 만큼 관련 분야 M&A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긴 '미래준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은 로봇 분야를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꼽으며 "최근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로봇 업체 M&A설이 확산하면서 로보티즈, 로보스타, 티로보틱스, 에브리봇, 유진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며칠간 로봇청소기 감속모터 유일 공급사인 이랜시스와 삼성에서 분사해 삼성 생산기술연구소와 로본 전용 제어기 로봇 컨트롤러를 공동 개발한 알에스오토메이션 등이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행로봇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로봇 관련 기업으로 부상한 퍼스텍 등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 퍼스텍 측은 "삼성전자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혀 관련 없는 사항"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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