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오름세가 6.4%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13개월간 이어진 PPI 오름세는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멈춰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3.22(2015= 100)로, 전월(113.23)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0.1%) 상승 전환한 이래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뒤 첫 보합(0%)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0% 상승했으며, 13개월 연속 올랐다. 이로써 연간 생산자물가는 6.4% 상승했고, 이는 지난 2011년(6.7%) 상승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지난 2015년을 기준(100)으로 해서 산정한다. 총 884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매월 추적 조사하며, 생산자물가 상승 시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 8.1%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8.4%)과 비교해 오름세가 축소된 결과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공산품(-0.6%) 등에서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6.7%), 화학제품(-0.6%)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6%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의 경우 가스,증기및온수가 올라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2%) 및 수산물(1.8%) 등이 올라 전월대비 2.6% 뛰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1.0%) 등이 올라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월대비 1.4% 상승,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9.0% 상승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1.5% 하락, IT는 0.1% 내렸다. 식료품및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변동을 측정한 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5.2%나 뛰었다. 중가내(-0.1%)는 하락했지만 최종재가 전월수준을 유지하며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8.6% 올라, 지난 2008년(18.1%) 상승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7%)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1년 전 보다는 12.6% 올랐다. 지난해 연간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8.0% 상승했다. 2년 연속 하락한 뒤 상승 전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