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화예금 972.7억달러···5개월 만에 감소
12월 외화예금 972.7억달러···5개월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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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7.5억달러↓···1년10개월 이래 가장 큰 낙폭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發 법인예금 큰 폭↓
한은 "22개월 만에 큰 낙폭이나, 일회성 요인에 그쳐"
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 달 새 57억5000만달러가 줄어 22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인예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추세적 감소 전환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97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월인 지난해 11월말(1030억2000만달러) 집계와 비교해 한 달 만에 57억5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64억7000만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넉 달 동안 오름세를 이어온 바 있다.

이번 감소 전환에는 기업 인수·합병(M&A)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지난달 829억달러로 직전월(888억달러)보다 58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개인(2억4000만달러)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법인(-60억8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총 90억달러)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SK하이닉스에서 진행한 인수 건이 매우 크다보니, 달러화예금의 감소폭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는 일시적 감소 요인에 불과하며, 당분간은 높은 외화예금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예금에서도 지난달 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올랐지만, 월초 환율이 내려왔을 때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외화예금이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엔화예금은 같은 기간 1억3000만달러가 늘어난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1억3000만달러 늘어난 52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대로 위안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2억4000만달러가 줄어든 18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기타통화(19억9000만달러)는 7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지난달 기업예금 잔액이 785억달러를 기록해 한 달 새 60억2000만달러가 줄었으며, 개인예금은 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79억9000만달러) 및 외은지점(93억달러) 각각 18억달러, 3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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