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2830선 후퇴···13개월來 최저
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2830선 후퇴···13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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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9000억 '팔자'···코스닥 1.6% 급락
21일 코스피지수 추이
21일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락하며 2830선으로 밀렸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 증시 약세, 반도체 관련주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됐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8.39p(0.99%) 내린 2834.29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보다 25.19p(0.88%) 내린 2837.49에 출발한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장중 1.59% 급락, 2817.11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막판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2830선에 안착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29일(2820.51) 이후 최저치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6437억원, 외국인이 2232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89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1293억4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와 반도체 관련주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예상을 하회한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로 기술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면서 "미국에서 러시아향(向) 반도체와 전자제품 수출 제한을 언급하면서 업종 전반에 수요 감소 우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37%)과 전기전자(-1.87%), 섬유의복(-1.76%), 화학(-1.48%), 제조업(-1.45%), 기계(-1.18%), 운수장비(-1.02%), 철강금속(-0.80%), 비금속광물(-0.75%), 음식료업(-0.74%), 서비스업(-0.74%) 등 대부분 떨어졌다. 다만 의료정밀(1.23%), 보험(0.88%), 통신업(0.77%), 금융업(0.63%), 전기가스업(0.39%)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18%)와 SK하이닉스(-4.80%), NAVER(-0.60%), LG화학(-0.29%), 삼성SDI(-0.58%), 현대차(-0.99%), 카카오(-0.54%), 기아(-1.35%)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25%)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246곳, 하락 종목이 610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75곳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5p(1.65%) 내린 942.85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8.03p(0.84%) 내린 950.67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2%대 급락, 937.48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6%)가 하루 만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에코프로비엠(-4.66%)은 청주 공장 화재 소식에 급락했고, 엘앤에프(-1.54%), 위메이드(-1.08%), HLB(-1.17%) 등도 약세였다. 펄어비스(1.15%), 카카오게임즈(0.56%), 씨젠(1.18%)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0원 오른 달러당 1194.00원으로 마감했다. 1.6원 오른 1194.0원에 출발한 환율은 11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외 주가 하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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